9. UAM 버티포트(Vertiport) 설계와 도심 환승 허브 구축 전략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는 버티포트(Vertiport)입니다.
UAM 기체의 이착륙, 충전, 정비, 환승, 통신 등이 모두 이루어지는 복합 거점으로,
하늘길과 도시 교통망을 연결하는 핵심 시설이죠.
국토교통부는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K-UAM Vertiport 설계 표준을 마련 중이며,
서울·세종·부산·인천 등 주요 도시에 도심형 버티포트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Vertiport의 개념부터 국제 설계 기준, 환승 허브 전략, 에너지·안전 인프라까지
도심항공교통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1. Vertiport란 무엇인가?

Vertiport는 UAM 기체가 수직으로 이륙하고 착륙하는 플랫폼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헬리포트”나 “주차장형 이착륙장”이 아니라,
승객 서비스, 충전, 정비, 관제 등 UAM 운항 전 과정이 통합된 복합 시스템입니다.
Vertiport는 도심항공교통의 모든 흐름이 모이는 **하늘의 교통 허브**이자
도시 인프라 혁신의 핵심 기반입니다.

국토교통부는 버티포트를 기능별로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 도심형 Vertiport: 복합환승센터, 빌딩 옥상 등 고밀도 지역 중심
  • 공항형 Vertiport: 기존 공항 인프라와 연계, 장거리 운항 중심
  • 산업형 Vertiport: 물류·응급 수송, 인프라 유지보수 등 전문 운항용

즉, Vertiport는 도시와 하늘을 연결하는 **미래형 교통 플랫폼**으로,
단순한 착륙장이 아니라 UAM 네트워크의 관문이 됩니다.

2. Vertiport 설계 기준 – EASA와 K-UAM의 접근 차이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2022년 발표한
「Prototype Technical Design Specifications for Vertiports」에서
Vertiport 설계의 핵심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K-UAM 운용개념서 1.0」을 통해
국내 여건과 법체계에 맞는 국가형 Vertiport 설계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입니다.

EASA의 표준은 기체 안전성·소음·승객 동선·비상대피·통신체계 등
항공·도시계획·건축을 모두 통합한 규격으로 평가받습니다.
K-UAM 역시 국제표준을 반영하되, 한국의 도심 밀집 구조와 소음규제를 고려해
**유연한 인증·설계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항목 EASA 기준 K-UAM 기준
이착륙 구역 기체 길이의 1.5배 이상 확보, 풍향 제약 최소화 안전 반경 1.5배 이상, 실증 결과 기반 탄력적 조정
소음 기준 도심 지역 65dB 이하 유지 권고 생활소음관리법과 연동, 소음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충전 인프라 고전압 DC 충전기 및 ESS 필수 친환경 전력(태양광·수소) 연계형 설계 권장
승객 편의 최대 탑승 인원의 2배 공간 확보 비상통로 및 스마트탑승시스템 병행 설치

이러한 Vertiport 설계 기준은 단순한 시설 규정이 아니라,
**안전·운항·도시계획이 통합된 복합 표준 체계**입니다.
국토부는 2025년까지 ‘K-UAM 버티포트 설계 가이드라인 1.0’을 공개하고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제표준화 논의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3. 도심 환승 허브와 Vertiport 연계 전략

Vertiport의 진정한 가치는 **지상 교통수단과의 연결성**에서 드러납니다.
UAM이 도심 교통의 한 축이 되려면, 버스·지하철·공항·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과 통합된 복합 환승 허브(Mobility Hub)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김포공항 Vertiport 시범사업”이 있습니다.
공항철도, 지하철, 버스와 UAM 착륙장을 연계해
도심↔공항 간 이동시간을 1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정부는 이를 세종·부산·인천 등으로 확장해,
전국 주요 Vertiport 간 **도심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 지상 교통과 연계된 복합 Vertiport 환승센터 설계
  •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구축(하나의 앱으로 예매·환승 가능)
  • 보행자 접근성 강화 및 스마트안내시스템 도입

궁극적으로 Vertiport는 하늘과 땅,
그리고 도시의 모든 교통 흐름을 하나로 잇는 **차세대 이동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4. Vertiport의 에너지·안전·환경 인프라

Vertiport는 전기기반 운항체의 충전 인프라가 핵심이므로,
고속충전기·배터리 교체 시스템·에너지저장장치(ESS)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태양광·수소연료를 결합한 친환경 전력 공급 모델이 검토되고 있으며,
일부 시범 Vertiport에서는 실시간 전력 관리와 스마트충전 기술이 실증 중입니다.

또한 도심형 Vertiport는 주민 수용성을 위해 **소음 저감과 안전관리**가 필수입니다.
저주파 소음 차폐 패널, 방음벽, AI 기반 소음 예측 알고리즘이 도입되고 있으며,
국토부는 이를 위한 실증 데이터를 축적 중입니다.
특히 충전 중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화재감지·차단 시스템**은
국제 안전기준(ICAO Annex 14)과의 정합성 검토가 병행됩니다.

5. K-UAM 그랜드챌린지와 Vertiport 실증 현황

K-UAM 그랜드챌린지(K-UAM GC)는 실증 중심의 정책 테스트베드로,
Vertiport의 설계·운항·충전·관제 데이터를 수집해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핵심 사업입니다.
1단계(2023~2025)는 김포공항 중심의 실증 비행,
2단계(2026~2030)는 도심형 Vertiport 실증으로 확장됩니다.

현대차, 한화시스템, SKT, KT, LG유플러스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여
실시간 운항관리(UATM), 충전 인프라, 관제통합을 테스트 중이며,
실증 결과는 「UAM 운항안전법」 및 「Vertiport 설계기준」 개정에 직접 반영됩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아시아 최초로 Vertiport 기반 도심항공 실증체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6. 맺음말 – Vertiport는 하늘과 도시를 잇는 미래의 관문

Vertiport는 단순한 시설이 아닌, **UAM 산업 전체의 핵심 생태계**입니다.
기술, 법제, 에너지, 도시계획이 맞물리며,
시민이 안전하게 하늘길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향후 10년 안에 서울과 인천, 부산, 세종 등 주요 도심에 Vertiport가 들어서면
‘하늘길 출퇴근’과 ‘공중 물류’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구축하는 K-UAM Vertiport 모델
국제표준과 연계되며,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Vertiport는 도시와 하늘, 사람과 기술을 잇는
**미래 교통의 새로운 관문**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Verti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