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조종사는 누구나 될 수 있을까? 하늘길을 여는 새로운 운항인증과 자격 제도

미래에는 비행기 조종사 면허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자율운항 기술이 발전하면서 UAM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변하고 있는데요.
안전한 운항을 위해 꼭 필요한 항공 인증 과정과 새로운 자격 제도의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이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를 향해 나아가면서,
산업의 관심은 점차 기체 성능이나 인프라 구축을 넘어
‘누가 이 하늘길을 책임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핵심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UAM 조종사 제도(UAM certification)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율비행 기술의 발전으로
조종사의 역할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조종사와 운항 전문 인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UAM 조종사 제도가 왜 필요한지,
한국과 해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 직무가
어떤 형태의 전문 직업으로 진화하게 될지를
제도·교육·산업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왜 UAM 조종사 제도는 별도로 설계되어야 하는가

UAM 운항 환경은 기존 항공 운항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전통적인 항공기는 고고도 항로를 따라 장거리 비행을 수행하며,
공항이라는 명확한 출발·도착 지점을 중심으로 운항됩니다.
반면 UAM은 도심 저고도에서
짧은 거리 이동을 반복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수많은 건물, 통신 장애 요소, 기상 변화,
지상 교통과의 상호작용이라는
복합적인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기존 민항기 조종사 면허만으로는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각국 항공당국은
UAM에 특화된 별도의 조종사 자격과
운항 인증 체계를 설계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용화 초기 단계의 UAM은
완전 자율비행이 아닌
사람과 자동화 시스템이 함께 운항을 책임지는 구조를 취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는 단순히 조종간을 잡는 존재가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을 감시하고,
비정상 상황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는
안전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역할은
기존 항공 조종사의 직무 범위와도,
드론 조종사의 역할과도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자격 체계와 교육 기준이 필수적입니다.
결국 UAM 조종사 제도는
새로운 이동 수단의 안전성과
사회적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대한민국 K-UAM 조종사 및 운항인증 제도의 설계 방향

대한민국은 K-UAM 로드맵을 통해
UAM 상용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조종사와 운항 전문 인력에 대한
제도 정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K-UAM 운용개념서」를 통해
초기 실증 단계에서는
제조사 소속 시험 조종사와
제한된 범위의 운항 인력으로 시작하되,
상용화 단계로 갈수록
민간 운항을 전제로 한
체계적인 자격·인증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면허를 하나 신설하는 문제가 아니라,
항공안전법 전반의 구조를
UAM 환경에 맞게 재설계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이 UAM 조종사를
기존 항공 조종사의 하위 개념으로 보지 않고,
별도의 전문 직군으로 정의하려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eVTOL 기체의 비행 특성,
전기 추진 시스템,
저고도 공역 운항 규칙,
UATM과의 연동 운용 능력 등이
자격 기준에 포함될 예정이며,
이는 기존 항공 면허 체계와는
상당히 다른 교육·평가 방식을 요구합니다.
또한 완전 자율비행 단계로의 전환을 고려해,
장기적으로는 조종사에서
운항감시자(Remote Operation Supervisor)로
직무가 변화하는 구조까지
제도 설계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3. 국제 동향으로 본 UAM certification의 방향성

국제적으로 UAM 조종사 제도는
아직 완전히 확정된 표준이 존재하지 않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습니다.
미국 FAA는 eVTOL을
기존 항공기와 드론의 중간 성격을 가진
Powered-Lift 항공기로 분류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조종사 자격과
운항 기준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기존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기체 특성을 제도 안에 흡수하려는
실용적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유럽의 EASA는 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UAM 조종사 교육과 자격 체계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터 인증,
자동화 시스템과의 상호작용 훈련,
저고도 공역 운항 절차 등이
교육 커리큘럼에 명확히 포함되며,
단계별 자율화 수준에 따라
조종사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제도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ICAO 역시
향후 국가 간 자격 상호인정을 염두에 두고,
UAM 조종사 자격에 대한
국제 권고 기준(SARPs)을 검토 중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UAM 조종사가
글로벌 이동 전문 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4. UAM 조종사 양성 체계와 교육 모델의 변화

UAM 시대의 조종사 양성은
기존 항공 교육 모델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단순히 비행 기술을 숙달하는 것을 넘어,
자동화 시스템 이해,
관제 시스템과의 협업,
비정상 상황에서의 판단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요구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교육기관들은
전통적인 비행 실습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시뮬레이터 기반 훈련과
시나리오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 도심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상황을
안전하게 반복 학습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주목할 변화는
조종사 교육이
개인 기술 습득이 아닌
팀 기반 운항 역량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UAM 운항은
조종사, 운항관리자, 관제 시스템,
정비·통신 인력이
하나의 운영 체계로 움직이기 때문에,
교육 역시 이러한 협업 구조를
전제로 설계됩니다.
국내에서도
UAM 실증사업 참여를 통해
실제 운항 데이터와 연계된
교육·평가 모델이 구축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국가 공인 자격 제도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5. 자율운항 시대, 조종사의 역할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완전 자율비행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UAM 조종사의 역할은
점진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직접 조종을 수행하던 역할은 줄어들고,
여러 대의 기체를 동시에 감시하며
시스템 전반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항감시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단순한 직무 축소가 아니라,
책임 범위와 전문성이
오히려 확대되는 방향의 변화입니다.
하나의 판단이
다수의 기체와 승객 안전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UAM 조종사 제도는
새로운 이동 수단을 위한 면허 제도가 아니라,
미래 도시 하늘길을 운영하는 전문 관리자 양성 체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책임과 판단을 요구받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UAM 조종사는
자율비행 시대에도
핵심적인 안전 주체로 남게 될 것입니다.

6. UAM 관제사 – 도심 하늘 교통을 설계하는 전문가

UAM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도심 하늘에는 기존 항공교통관제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관제 인력이 필요해집니다.
바로 UAM 관제사(Urban Air Traffic Controller)입니다.
이 직무는 전통적인 항공 관제사처럼
개별 항공기를 직접 지시하는 역할보다는,
UATM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체 하늘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예외 상황을 감독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즉, UAM 관제사는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관제와
인공지능 기반 자동 관제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 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UAM 관제사가 다루는 환경은
공항 중심의 고고도 항로가 아니라,
건물과 지형, 통신 환경이 복잡하게 얽힌
도심 저고도 공역입니다.
이 때문에 기존 항공 관제사에게 요구되던
레이더 해석 능력이나 음성 교신 기술뿐 아니라,
디지털 지도 기반 공역 관리,
실시간 데이터 분석,
자동화 시스템 감시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특히 여러 대의 eVTOL이
동시에 이착륙하고 이동하는 상황에서,
관제사는 개별 기체가 아니라
공역 단위의 안전과 효율
판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UAM 관제사는
기존 항공 관제사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전문 직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동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관제사의 역할은 단순 지시자가 아닌,
시스템 감독자이자
비상 상황 최종 의사결정자로 진화하게 됩니다.
이는 UAM 관제사가
기술 발전과 함께 사라지는 직업이 아니라,
오히려 더 높은 전문성과 책임을
요구받는 직업으로 발전함을 의미합니다.

7. UAM 운항관리자 – 하늘길 서비스를 운영하는 핵심 직무

UAM 산업이 교통 서비스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비행 자체뿐 아니라
그 운항 전 과정을 관리하는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직무가
UAM 운항관리자(UAM Operations Manager)입니다.
운항관리자는
비행 계획 수립, 기체 배치,
조종사 및 관제 인력 스케줄 관리,
기상 및 공역 상황 반영 등
UAM 서비스 운영의 전반을 총괄합니다.
쉽게 말해,
항공사의 운항관리자 역할을
도심 항공 환경에 맞게 확장한 직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UAM 운항관리자는
고객 서비스와 안전 사이의 균형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있습니다.
도심 항공 이동은
정시성, 신뢰성, 안전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하나의 판단이
서비스 품질과 안전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항관리자는
단순한 일정 관리자가 아니라,
기체 상태, 조종 인력,
관제 시스템, 기상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고도의 의사결정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향후 UAM 산업이 성장할수록
운항관리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다수의 노선과
여러 대의 기체를 동시에 운영하는
상용 단계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이 제안하는
운항 시나리오를
최종적으로 승인하거나 조정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UAM 운항관리자는
항공·모빌리티·도시 교통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전문 직무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8. UAM 안전감독관 – 사고를 예방하는 마지막 안전 장치

UAM 상용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만 꼽는다면,
단연 안전입니다.
이 안전을 제도적·운영적으로 책임지는
핵심 직무가 바로
UAM 안전감독관(UAM Safety Supervisor)입니다.
안전감독관은
개별 비행의 성공 여부보다는,
전체 UAM 운영 체계가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UAM 안전감독관의 업무는
사고 발생 이후의 조사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고가 발생하기 전,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예방 중심의 역할이 핵심입니다.
기체 결함, 운항 절차 미비,
인력 교육 부족,
관제 시스템 오류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제도와 운영에 반영하는 것이
안전감독관의 주요 임무입니다.

자율비행 단계로 갈수록
안전감독관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집니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시스템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의
작은 오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UAM 안전감독관은
기술 이해도와 제도적 판단력을
동시에 요구받는 직무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규제 인력이 아니라,
UAM 산업의 신뢰를 지탱하는
핵심 전문가로서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9. 맺음말 – UAM 시대, 하늘길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도심항공교통(UAM)의 상용화는
단순히 새로운 이동 수단이 등장하는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도시의 공간 활용 방식과
이동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는
구조적 전환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하늘길이 일상적인 교통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운영 체계와 그 중심에 있는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 살펴본
UAM 조종사, 관제사, 운항관리자,
그리고 안전감독관은
바로 그 신뢰를 떠받치는
핵심적인 사람들입니다.

UAM 조종사는
자동화와 인간 판단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운항 환경에서
최종 안전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UAM 관제사는
복잡한 도심 저고도 공역을
하나의 질서 있는 교통 흐름으로
설계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운항관리자는
서비스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책임지는
운영의 중심에 서 있으며,
안전감독관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스템 전반의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마지막 안전 장치로 기능합니다.

이러한 직업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사라지는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이 복잡해질수록
더 높은 전문성과 책임을 요구받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율비행 시대가
‘사람이 필요 없는 시대’가 아니라,
사람의 역할이 재정의되는 시대임을 의미합니다.
결국 UAM 산업의 성공 여부는
기체 성능이나 인프라 규모가 아니라,
이 새로운 하늘길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제도로
운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K-UAM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조종사·관제사·운항관리자·안전감독관
인증 및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는 국내 교통 혁신을 넘어
글로벌 UAM 인력 표준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하늘길의 미래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길을 이해하고,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에만
비로소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심항공교통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